예견된 '물류센터 집단감염'…고속배송 그림자
[뉴스리뷰]
[앵커]
물류센터에서 촉발된 집단감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는데요.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물류센터는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신현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1주일. 확진자는 세자릿수에 이르렀습니다.
근무자들은 물류센터가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걸어다니면서 업무를 하면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잖아요. 마스크를 쓸 수가 없어요. 숨이 차서 마스크를 못 써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쉬어야 되는데 다 다닥다닥 붙어서 마스크도 안 쓰고, 언제 한 명은 걸려도 걸릴 것 같다…."
실제 많은 직원이 모이는 휴게시설엔 창문조차 없었습니다.
취약한 방역환경에 불안을 느껴도 직원들은 사측에 개선을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노조가 없거나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이나 일용직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제일 위에서부터 쪼고 내려오는 거죠. 제일 밑 단계 일용직이나 계약직들한테 빨리빨리 하라고 요구하고 뛰어다니라고 요구하고…"
실제 쿠팡 부천물류센터 노동자 3,800여명 중 정규직은 단 98명, 3%도 되지 않습니다.
사측의 늦장 대응도 문제입니다.
일례로 쿠팡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날 늦은 오후에야 물류센터를 폐쇄조치 했습니다.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인 만큼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노동계는 정부가 사업장 방역대책을 주기적으로 점검 및 보강하고, 이를 강제할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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