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신한 아내 찾아가 몸에 불 붙인 남편

2020-06-01 5



대구에서 50대 남성이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몸에 불을 붙이고 중상을 입혔습니다.

남편은 가정폭력 때문에 아내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서는 여성,

건물 뒤에 숨어있던 남성이 여성을 뒤따릅니다.

얼마뒤 놀란 이웃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주변에 놓인 종이상자로 여성을 다급히 감쌉니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붙잡힙니다.

남성은 다름아닌 이 여성의 남편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자]
"남성은 현관에서 자신과 아내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였습니다."

[이웃 주민]
"살려 달라고 누가 소리 지르더라고. 그래서 밖에 보니까 벌써 복도 쪽에 불이 붙어서 친구하고 바로 뛰어 나갔죠."

아내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피해 한달 전부터 별거 중이었습니다.

법원이 지난달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렸지만, 남편은 이를 무시한 채 아내가 사는 원룸을 찾아가 분신소동을 벌였습니다.

남편과 아내 둘다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은 금방 꺼졌지만 같은 원룸 건물에 사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접근 금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가정폭력으로. 이 사람이 따라온 자체만으로도 처벌돼요."

경찰은 두 사람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조사를 벌여 남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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