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윤미향, 몸 낮췄으나 의혹은 부인

2020-05-29 0

침묵 깬 윤미향, 몸 낮췄으나 의혹은 부인

[앵커]

20대 국회 마지막날인 오늘(29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에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각종 의혹을 해명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장윤희 기자.

[기자]

네,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사퇴 표명 없이 당당한 어조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더 빨리 사실관계를 설명 드리지 못한 점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먼저 기부금으로 매입했던 안성 쉼터를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15년 한일합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후원금과 장례비를 개인 계좌로 받은 데 대해서는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해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지만,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며 공금 유용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자신과 가족 관련 의혹도 해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남편이 운영하는 신문사가 정대협 일감을 받아 부당한 이익을 챙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주택 매입은 친정 도움을 받았고, 딸 미국 유학 자금은 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21대 국회가 시작하는데요.

윤 당선인이 사퇴 입장은 내지 않아 내일부터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겠군요.

[기자]

네, 윤 당선인은 내일부터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임기를 시작합니다.

"책임있게 일하겠다"며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당선인의 향후 거취는 검찰 수사 결과에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미향 당선인 기자회견을 지켜 본 정치권 반응이 궁금합니다.

여야 반응은 어떠한가요.

[기자]

네, 윤미향 당선인 기자회견이 끝나고 정치권은 일제히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민주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사죄의 말은 그저 변명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수단"이라며 "변명 일색, 가증의 절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렇게까지 의혹이 커지는 동안 민주당이 윤 당선자 개인에게 책임을 돌려놓고 당으로서 의혹 해소 노력에는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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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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