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땐 동물국회 일할땐 식물국회…역대 최악 오명
[앵커]
21대 국회가 이번 주말부터 임기에 들어갑니다.
저무는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안고 역사의 뒤안 길로 물러나는데요.
지난 4년을 박초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격동의 4년이었습니다.
"총투표수 299표 중 가 234표…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출범 다섯달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처리하면서 여야간 갈등의 골은 깊게 패였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 여야가 뒤바뀌면서 대치는 더 노골화됐습니다.
정점은 작년 4월, 여야의 패스트트랙 충돌이었습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막으려는 한국당의 충돌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육탄전에 해머가 등장하는가 하면, 국회의원 감금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지금이라도 (한국당 의원들이) 감금을 해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회에서 풀리지 않은 정치 공방은 '광장'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을 기점으로 광장 정치가 전면에 섰고 삭발, 단식 투쟁까지 동원됐습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의회 정치가 실종되면서 여야가 합의해 선거제도를 바꾸던 관례도 깨졌습니다.
"문희상, 역적! 문희상, 역적!"
"선거법 날치기 하시면 안되잖아요, 이러시면 안되잖아요."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극한 대립 속에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위성정당 논란만을 부른 채 21대 국회에서 '대수술'을 앞두게 됐습니다.
싸울 땐 '동물국회' 일할 땐 '식물국회'였습니다.
예산안은 4년 내내 법정시한 안에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발의한 법안 2만3천여건 가운데 처리된 것은 8천400건이 채 안됩니다.
나머지는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됩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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