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에서 퍼진 바이러스가 혹시나 배송된 택배 물품에 묻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되는데요.
방역당국은 택배 물품에선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하지만, 미국 국립보건원 조사에 따르면 골판지에서 24시간, 플라스틱에서는 2~3일간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물류창고에서 직원들이 물건을 포장할 때 방역수칙을 잘 지켰느냐가 관건인데, 근무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류센터 집단 감염사태 이후 쿠팡은 지금껏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을 지켜왔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일하던 근로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겁니다.
[A 씨 /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
"마스크는 잘 안 쓰는 경우에도 특별히 크게 제재를 안했고, 그냥 '써라' 하고만 가고. 그래도 좀 안 보이는 곳에서 벗는 사람도 많았고요.
구내식당에선 근무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A 씨 /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
"밥 먹을 때도 한 방향 식사 많이 얘기 했었는데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앉아서 먹고. 맨 손으로 잡아서 (밥을) 펐고."
일부 근무자는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다음날 물류센터에 출근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B 씨 /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
"일요일(24일)에 확진자 나왔는데 월요일(25일)에 출근하라고 문자 와서. 저는 출근 확정 문자까지 받았어요. 월요일날."
방역당국도 물류센터 내 방역수칙이 일부 지켜지지 않았고, 이게 집단 감염 사태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수칙 자체가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또 지켜지기 어려운 그러한 여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물류센터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었고, 언급된 사안들은 일부 직원들의 일탈행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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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