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부회장의 첫 검찰 조사는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진행됐습니다.
원칙적으로 밤 9시 이후 조사가 금지됐지만 이 부회장 측 요청으로 인권감독관 허가를 받아 조서열람 포함 17시간 동안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귀가하던 이 부회장은 차량 창문을 열고 취재진을 향해 인사말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고생하셨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삼성물산과 합병이 이뤄지고,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 5천억 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게 모두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조사 내용을 검토하며 추가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부인하고 있는 삼성 옛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 측도 재소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한두 차례 더 소환조사 한 뒤 이 부회장 포함 전·현직 삼성 임원 가운데 기소 대상을 선별할 방침입니다.
일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서 시작돼 1년 6개월을 끌어온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가 이 부회장 조사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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