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봉쇄 완화한 라마단에 코로나19 확진 급증

2020-05-27 0

중동, 봉쇄 완화한 라마단에 코로나19 확진 급증

[앵커]

중동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지역입니다.

특히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라마단 기간 동안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요.

경제적 여파와 종교 관습을 고려해 봉쇄 조처를 완화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올해 라마단은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 간 이어졌습니다.

라마단에는 낮에는 금식하지만, 저녁에는 가족 모임이 매우 활발한 관습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동 이슬람권의 정부는 통행 금지와 영업 제한을 라마단을 맞아 일부 완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처가 방역에는 역효과가 나고 말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6개국의 누적 확진자는 라마단 한 달간 4.6배로 증가했습니다.

26일을 기준으로 이들 6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5천명에 이릅니다.

1개월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라마단 직전 1천명대에서 4천700여명으로 4배가 됐습니다.

걸프 지역의 확진자 급증은 대규모 검사와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집단감염이 이유로 꼽히지만, 라마단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라마단 저녁 모임에서 가족 집단 발병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도 라마단 기간 통행 금지 시간을 줄이고 일부 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4.3배로 증가했습니다.

중동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이란 역시 라마단 기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중동 이슬람권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라마단 이후 봉쇄를 완화하는 '생활 방역'으로 정책을 속속 전환하면서 감염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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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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