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청와대를 떠났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6개월 만에 청와대로 돌아옵니다.
승진을 해서 의전비서관에 내정됐는데, 대통령의 모든 동선을 함께하는 전보다 더 큰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대통령 의전비서관에 내정됐습니다.
지난해 1월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사직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승진해 청와대에 복귀하는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위원은 연출 능력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도 각별하다"며 "조만간 정식 인사가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탁 위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주요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한 여권의 대표적 행사기획 전문가입니다.
2018년 4월 평양에서 진행된 예술단 공연도 탁 위원의 작품입니다.
그러다보니 탁 위원의 발탁을 두고 "향후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큰 이벤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탁 위원을 재발탁하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2007년 쓴 책에서 여성을 성적 비하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청와대 행정관 사퇴 압박을 받았습니다.
또 2017년 대선 당시 불법 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탁현민 / 당시 청와대 행정관(2018년 6월)]
"(거취) 그게 제일 궁금하죠?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탁 행정관의 사퇴를 만류했고, 결국 지난해 1월 사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탁 신임 의전비서관을 포함해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 등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