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화웨이 고립 작전…삼성·SK에 '불똥' 촉각
[앵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하는데, 배삼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P40프로'.
핵심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제품입니다.
당초 미국 제품을 썼다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 여파로 바꾼 겁니다.
또, 5G 스마트폰인 '메이트30'의 디스플레이는 삼성, 메모리 반도체는 SK하이닉스 제품이 장착됩니다.
미국이 화웨이의 부품 조달길 차단에 나서는 등 중국과의 갈등이 다시 커지자 우리 기업들이 불똥이 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은 1차적으로 화웨이를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만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 TSMC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도 화웨이 고립에 동참하도록 요구할 경우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매년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를 화웨이에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 업체를 비롯해 미국 퀄컴, 인텔 등의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받으면 삼성이 득을 볼 수는 있지만 이들 기업은 경쟁사이자 고객사입니다.
또 14억 인구의 중국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우리 기업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한편,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자립도가 빠르게 높아져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자급자족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그런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기업과 직접적인 경쟁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에 악영향을"
미국이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대만처럼 양자택일을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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