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사회부 이상연 기자와 오늘 회견 소식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1. 이용수 할머니의 첫 번째 기자회견 이후 할머니 기억이 왜곡돼 있다는 반박도 있었는데, 오늘 회견 모습을 보면 과거 날짜까지 아주 세세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네, 할머니 연세가 올해 92세인데요
오늘 회견에선 16살 때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일이나 1992년 정신대대책협의회 모임에 처음 참석했던 일,
농구 경기에 따라가서 모금 행사에 참석하신 일 등을 언급했습니다.
모금 액수나 장소 날짜까지도 세세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회견 장소가 세차례 바뀐 것도 할머니 의사가 반영된 건데요.
당초 대구 한 찻집에서 예정돼 있었지만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리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안된다며 넓은 연회장이 있는 호텔로 장소를 바꿨습니다.
다만 할머니는 회견장에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시작 전 감기 몸살약을 복용하는 등 기력이 많이 약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껏 집회나 행사에서 비교적 정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건강에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윤미향 당선자를 만나고 난 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1-1. 오늘 기자들의 관심이 대단했는데 일본 언론들도 참석을 했다면서요?
네, 오늘 회견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는데요,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 TV 둥 일본 언론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 일본 기자는 지난 2015년 일본 배상금을 왜 안받았는지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2. 오늘 이용수 할머니가 첫 번째 기자회견 전후 상황에 대해 새롭게 밝힌 내용이 있었죠? 윤 당선자의 돌발 방문에 왜 화가 났었는지도 연결되는 대목인데요.
할머니가 첫 회견을 열었던 게 지난 7일이죠.
국회의원 선거가 있기 전 할머니가 윤 당선자에게 대구로 내려와서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윤 당선자가 거절했고, 기자회견도 하라 했다는 겁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월 30일날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미향 씨, 이러면 안 되지 않나. 한번 오너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기자회견 할란다' 했는데 아주 큰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 하라'고 해서 제가 5월 7일날 기자회견을 한 겁니다.
이대로라면, 처음에는 사과할 생각 없이 기자회견을 하라 했다가 이제 파문이 커지니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던 거고요,
할머니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마치 용서받은 것 처럼 기사가 나오면서 2차 회견까지 열게 된 겁니다.
3. 지난 30년 분노도 밝혔지만, 이용수 할머니, 운동이 끝난 건 아니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게 있다고 밝히셨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할머니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방식이 변해야 한다는 건데요,
할머니는 학생들이 사과를 왜 받아야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수요 집회에 나와 고생하는 걸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앞으로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후원금을 모으고 집회를 여는 방식보다는 미래에 사과를 받아야 할 주체, 또 사과를 해야 할 주체인 한일 학생의 올바른 역사교육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켜서 이 억울하고 누명 쓴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 해결해 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는지 할머니 측근을 통해 들어봤는데요.
위안부 역사관 처럼 한일 학생들이 교류하고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게 할머니 뜻이구요,
위안부 문제를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상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