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반대 격렬 시위……또 '전쟁터'된 도심

2020-05-25 3

홍콩, 보안법 반대 격렬 시위……또 '전쟁터'된 도심

[앵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을 강행하면서 홍콩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가 물결쳤던 홍콩 시내에선 다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홍콩 번화가에선 화염병과 물대포, 최루탄이 난무하며 전시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과 장갑차가 전진하고, 물대포와 최루탄이 발사됩니다.

바리케이트에 몸을 피해 구호를 외치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섭니다.

일요일이었던 24일 홍콩의 번화가에선 전시를 연상케하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려는 초강수를 두자 주민들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홍콩보안법 반대를 주장했습니다.

강경 진압 기조를 보여온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고, 시위대는 벽돌과 우산,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이날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시위대는 국가보안법이 홍콩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사항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홍콩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중국 공산당이 악법으로 홍콩 사람들을 더 억압할지 우려됩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오히려 이런 시위가 국가보안법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주장입니다.

홍콩 정부는 성명에서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폭력집단의 심각한 위법행위가 벌어졌다"면서 "법안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콩 범민주진영은 다음 달 4일 '텐안먼사태' 31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홍콩보안법 반대 세몰이에 본격 나서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당국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시위가 홍콩보안법 시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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