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못지않게 겁 없는 행보를 보이는 지도자가 또 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입니다.
하루에만 2만 명 확진자가 쏟아지는데 방역에 애쓰긴 커녕 훼방만 놓는 것 같은 기막힌 행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사람은 ‘대통령’입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트스키를 타며 물놀이를 즐기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코로나19 자국민 사망자가 1만 명을 넘긴 날, 포착된 모습입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정치인으로서 자유, 민주주의, 존중을 강조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이런 진심이 담긴 시위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거리두기는 커녕, 집회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어린이들과는 셀카도 찍는 등,
대통령이 방역에 반하는 행동을 일삼는 사이,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다니엘 도스 산토스 / 유족]
“질병이 조용히 덮쳐 왔어요. 어머니를 묻고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어머니는 57살에 돌아가셨어요.”
검증 안 된 약물을 국민들에게 권장하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동도 논란을 빚었습니다.
[라리사 알렌카 / 리우데자네이루 병원 관계자]
“우리는 이 전염병 시국에 너무 불안합니다. WHO 권고도 준수하지 않는 위험한 정부 때문에요.”
이런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보건부 장관들마저 잇따라 물러나면서, 방역 사령탑 공백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레나타 가리도 / 브라질 시민]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할 분들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들었어요. 너무 걱정되죠.”
세계보건기구는 브라질의 상황에 주목하며 남미가 새로운 진앙지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