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처참하게 훼손된 여성 시신이 발견됐는데, 범인은 젊은 부부였습니다.
30대 남편과 50대인 피해자의 불륜이 범행의 이유였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이라면 잘못된 만남의 끝이 너무도 참혹한 셈입니다. 저희가 입에 담기에도 수법이 잔혹해 신상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대교가 지나는 행담도 인근 갯벌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된 건 지난 21일 밤.
지난주 실종된 50대 여성 신체의 일부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이 여성의 차량을 자유로 갓길에서 발견한 이후
여성이 살해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차가 밤부터 주차돼 있는 거예요, 자동차 전용도로인데. 차주에게 확인해보니 '부인이 타고 나갔는데 안 들어왔다'고 해서 실종 신고가 된 겁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 용의자를 검거했는데, 경기 파주에 사는 30대 부부였습니다.
부부는 지난 16일 밤 집에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서해대교 위에서 바다로 유기했다고 경찰에 자백했습니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과 숨진 여성이 내연관계였으며 여성이 자신들의 집으로 찾아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과정, 살해 동기 등이 석연치 않아 추가 수사 중입니다.
잔혹한 범행이 알려지면서 이 30대 부부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 남편 살인사건의 고유정, '한강 몸통 살인사건' 장대호 등 시신 훼손 범죄는 예외없이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신상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n번방 이전까지 39건이 있었는데, 시신을 훼손해서 유기한 건은 다 신상 공개가 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신상공개 여부를 논할 시기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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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신현규(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