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우치 "운명 시험할 때 아냐…뉴노멀 대비"
[앵커]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경제 재개에 나선 가운데 지금은 운명을 시험할 때가 아니라는 미 보건당국자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 전염병연구소 파우치 소장의 언급인데요.
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에 가까운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현지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파우치 소장이 거듭 경고의 목소리를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은 빈곤퇴치 비정부기구인 '원 캠페인'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운명을 시험하고 방역 조치에서 완전히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발병 곡선을 보면 극적인 하향세는 없다"는 겁니다.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뉴욕도 이제 신규 환자 수가 내려가기 시작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올 여름이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면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코로나19 발병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상 즉 '뉴노멀' 시대를 맞게 될 것"이란 설명인데요.
파우치 소장은 "이런 상황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바라보며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국제이슈도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연일 WHO,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항공자유화조약'에서 탈퇴를 선언하며 러시아와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공자유화조약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 국가들이 지난 1992년에 체결한 조약인데요.
가입국의 군사 활동 등에 대한 감시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상호간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정찰을 허용하는 조약입니다.
그런데,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이 조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러시아는 조약을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준수할 때까지 우리는 탈퇴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협정을 만들거나 협정으로 함께 되돌아갈 수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 상공을 정찰하는 데 대한 거부감과 함께 정찰 위성 등으로 충분히 감시하고 있는 만큼 비용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미국이 오늘 탈퇴 의사를 밝혔지만, 공식적인 탈퇴는 6개월 후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이 실제 조약 탈퇴를 강행한다면 러시아의 반발은 물론 유럽 동맹국과의 군사 협력도 약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외무차관은 즉각 성명을 통해 "이 조약은 20년 이상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다"며 "기술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협정 탈퇴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AP통신은 "미국의 조약 탈퇴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긴장시키고, 유럽 동맹국들을 화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핵전력조약에서도 중국의 참여를 요구하며 탈퇴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러시아와의 군축 협정과 관련해 좋은 협상을 할 것입니다. 중국도 아마 군축협정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볼 것입니다."
내년에 만료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합의인 '신전략무기 감축협정'도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신 냉전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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