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위안부 피해자 후원단체인 나눔의 집도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 운영진 책상 서랍에서 천 만 원이 넘는 현금 다발이 나왔습니다.
원화와 외화 지폐로 된 후원금인데 왜 사무국장 개인 서랍에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먼저 최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검은색 상자를 꺼내 열자 지난해 1월 6일 '일본 방문객 후원금'이라고 적힌 적힌 종이가 보입니다.
종이 뒤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모두 외화 지폐입니다.
달러화와 5천엔과 천엔권 지폐입니다.
다른 봉투에서는 지난해 5월이라고 적은 종이 안에서 천엔권 지폐가 여러 장 나옵니다.
나눔의집 직원들이 전 사무국장 김모 씨 책상 서랍에서 발견해 촬영한 영상입니다.
또 다른 종이 봉투에서도 5만 원과 1만 원권 현금이 여러 장 발견됐는데 124만 원이라고 적은 메모지도 있습니다.
나눔의집 직원들은 현금 후원금을 받은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후원금 계좌에 안 넣고 개인이 보관한 게 수상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대월 / 나눔의 집 학예실장]
"그 사람(김 전 사무국장)이 회계업무를 봤거든요. 서랍에서 외화, 현금, 상품권 그런 것들이 다발로 나왔죠."
경기도도 조사 결과 김 전 사무국장 자리에서 현금 후원금 1200만 원이 발견됐다며 부실 관리를 지적했습니다.
나눔의집 법인 측은 김 전 사무국장의 개인적 판단 같다며 몰랐던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나눔의집 법인 이사회 관계자]
"모르죠. 저희들도 그게 있었는지 모른 거죠. 경찰 조사 받고 있거든요, 그분(전 사무국장)이."
김 전 사무국장 책상에서는 김군자, 정복수 등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명의의 통장도 발견됐습니다.
할머니들 앞으로 들어온 후원금이 비리나 유용 없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