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노화도에는 6대째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토박이 남편 김진상(50세) 씨와 18년 전 부부의 연을 맺은 필리핀 출신 아내 로페즈 조세린(47세, 한국명 조세린, 2005년 귀화) 씨가 한우 방목 농장과 청각, 다시마, 미역, 전복 등 바다 양식업을 하며 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필리핀에서 컴퓨터 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한 기업의 비서로 근무했던 조세린 씨는 18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을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조세린 씨는 한반도 땅끝에서도 배를 타고 30여 분은 더 들어가야 하는 섬마을이 앞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할 자신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기겁하고 말았다.
섬나라 필리핀 출신이지만, 내륙의 도시에서만 살아온 그녀는 ‘바다 공포증’이 있었던 것이다.
노화도에서 자라온 진상 씨는 작은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돼지농장을 주업으로 삼고 돼지를 키우다가 8년 전, 종목을 변경해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바닷일을 남편에게만 맡기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