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간격 띄워놔…쉬는 시간엔 거리 두기 ’무색’
화장실 등 동선 겹쳐…마스크 착용 관리도 문제
급식 떨어져서 먹지만 이동 상황은 통제 어려워
우여곡절 끝에 고3의 첫 등교가 이뤄졌지만, 현장에선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다음 주를 시작으로 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중학교 학생들도 등교를 시작하면 현장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고 또 미뤄진 끝에 첫 등교를 하는 고3 학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무리를 지어 옵니다.
정문에서부터 거리 두기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떨어뜨려 놓느라 분주합니다.
"거리두기 하고 가자. 거리두기 하자."
건물에 들어가기 전 일일이 체온을 재는 곳에서도 한 줄로 들어가라는 선생님의 외침이 이어집니다.
"한 줄! 한 줄!"
교실에서는 마치 시험 기간처럼 책상 간격을 모두 띄워놨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있는 것도 잠시,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또다시 삼삼오오 모입니다.
사물함에 짐을 놓으려 해도, 화장실을 가려 해도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 수업이 있을 때마다 이동해야 한다는 점은 또 다른 난관입니다.
답답한 마스크 착용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내리는 학생이 종종 목격됐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이 일일이 따라다니며 관리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멀찌감치 떨어져 밥을 먹는 급식 시간에도 이동하는 아이들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 보니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윤아 / 창덕여고 고3 학생 : 아무래도 애들끼리는 밥 먹으면서 마스크는 다 벗고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니까….]
그나마 지금은 등교 학생이 적지만,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도 등교하기 시작하면 학교가 더욱 붐빌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통제가 어렵고 동선이 복잡해질 우려가 커지는 겁니다.
교실이 부족한 학교는 분반 수업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집단 감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교육청과 학교의 더 철저한 지도는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인 질서 지키기가 올 한 해 학교 풍경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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