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안성을 제외한 전국의 고3 학생들은 오늘 처음으로 교실에서 같은 반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3월 2일로 예정됐던 개학이 미뤄진지 80일 만입니다.
반갑기도 하고, 아직 불안하기도 하고 설렘과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개학 첫 날 학교 모습을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착용한 고3 학생들이 줄이어 교문으로 들어섭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학생과 교사들은 눈인사로 반가움을 전합니다.
[현장음]
"어서 와라. 이 정도 간격이면 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5차례나 미뤄지면서 사상 첫 5월 개학이 현실화됐습니다.
[이민우 / 서울 경복고 3학년]
"몇 달 동안 안 갔던 학교 와서 좋은 것 같아요. 물티슈와 장갑을 학교에서 준비해오라고 했고 수저도 따로 챙겨서…"
[이수민 / 서울 창덕여고 3학년]
"(코로나19가) 안정된 상황은 아니니까 불안하긴 한데. 시험을 봐야하는데 진도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학교 입구엔 체온을 재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등장했고, 감염 예방을 위해 수업을 진행하는 고3 교실에선 모든 창문을 열어놨습니다.
급식실엔 칸막이도 설치됐습니다.
학생들은 아직 달라진 풍경에 적응되지 않습니다.
[현장음]
"거리두기 하자. 간격 넓혀서 들어가세요."
수업은 물론, 방역에까지 신경써야 하는 교사들은 이중고를 호소합니다.
[김윤경 / 서울 창덕여고 교장]
"선생님의 어깨에 방역 책임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방역에) 여러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 지원이 필요하고요."
고3 학생들은 당장 내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릅니다.
다만, 등교가 중단된 인천 지역 고3 학생들은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