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수요일은 또 돌아왔고,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는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일본의 사과를 한 목소리로 외쳐온 수요집회에 정작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없었고,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단체가 난입하면서 충돌과 갈등의 현장이 됐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계 부정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오늘 예정대로 열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지원단체에 이용당하고 있다"며 수요집회 중단을 요청한 이후 두 번째 집회입니다.
정의연은 "시민과 피해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 송구하다"면서도, 정의연에 대한 의혹 제기가 부당하다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확인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억측과 허위 사실에 기반한 보도와 예단을 부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설립을 주도한 원로들도 나왔습니다.
[한국염 /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계부정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수요집회 바로 옆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유튜버들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의 개인 계좌와 정의연의 모든 계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현장음]
"어디 어디 돈 썼는지 공개하면 될 걸 왜 못 까는 거야. 항상 걸리는 게 많은 것들이 깔 수가 없지."
일부 참가자가 경찰 저지선을 넘어 수요집회에 난입하려다가 현장 경찰관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횡단보도 건너는데 왜! 놔 봐. 횡단보도 건너가잖아!"
경찰은 오늘 집회 현장에 경찰관을 200명 넘게 배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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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