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와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와 관련한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대협 공시 서류에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가 기부한 5억 4천 만 원이 사라졌습니다.
정의연은 이번에도 서류에서만 누락된 거라고 합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쇠고리와 거울, 소녀상이 그려진 배지 등이 진열대에 가득합니다.
매장 한쪽에는 각종 의류가 걸려있습니다.
판매 수익금의 절반 이상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아동학대 피해자 등을 위해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가 판매하는 제품들입니다.
마리몬드는 지난 2013년부터 7년 동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6억 5천여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런데 정대협이 공개한 자금 결산 자료에는 같은 기간 동안 들어온 기부금은 1억 800만 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서류상으로 마리몬드가 2018년 한 해에만 기부한 걸로 남아있고 5억 4천만 원은 사라진 것입니다.
마리몬드는 기부금이 정대협으로 정상적으로 전달됐다고 설명합니다.
[마리몬드 관계자]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된 건이 있기 때문에, 6억 5천만 원의 기부금 금액은 정확한거고요."
기부금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배신감을 느낀다는 소비자들의 글이 SNS에서 이어졌습니다.
조금 비싸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소비에 나섰던 시민들도 허탈해합니다.
[채모 씨 /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자]
"휴대폰 케이스 구매하고, 주최하는 모임 이런 것들도 몇 번 참여했었고요. 기부금들이 이런식으로 빼돌려지면 기분도 많이 나쁘고 허탈합니다."
정대협을 이어받은 정의기억연대 측은 5억 원의 기부금이 사라진 것에 대해 "공시 누락으로 확인됐고, 외부 회계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총 재산가액의 1% 또는 2천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출연한 법인은 출연자와 금액을 반드시 기재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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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