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서 윤미향 비판…故 심미자 할머니 고발 재조명

2020-05-19 11



지금 이 논란에 가장 마음 아파 할 사람, 어린 시절 고통을 평생 안고 싸워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겠죠.

이미 16년 전 위안부 피해자 심미자 할머니가 정대협을 향해 쏟아냈던 이 강한 배신감이 뒤늦게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의 유언장 내용은 이번 이용수 할머니의 분노와 매우 흡사합니다.

심 할머니의 기록을 공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 기억의 터입니다.

2016년 정의기억연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서울시 등이 조성한 이 곳에는 피해 할머니 이백 마흔 일곱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최고재판소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한 고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은 빠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정대협에서 그때 명단을 저희한테 주신 거죠. (빠진 건) 저희도 지금 파악 중이에요."

정의기억연대 측은 기록물이 아니라 상징물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비판적이던 심 할머니를 일부러 빠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심 할머니는 2004년 피해 할머니 32명과 함께 정대협과 나눔의집을 상대로 모금행위와 시위동원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습니다.

당시 내놓은 성명에서는 정대협 관계자들을 겨냥해 "위안부 문제를 빌미로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주장했습니다.

"할머니들을 앵벌이 삼는 일"이라며 수요집회 중단도 요구했습니다.

16년이 지나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과 맞닿는 대목입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저는 수요 데모를 마치려합니다. 마치고, 이것 때문에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8년 작고한 심 할머니는 유언장에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도 언급했습니다.

"수십 개의 통장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린다"며

"거짓과 위선으로 위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심 할머니의 유언장과 관련 "알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자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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