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한 각종 의혹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이번에 터졌을 뿐 오래 전부터 곪아왔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장 논란이 큰 경기 안성쉼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쉼터는 현대중공업의 기부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정의연이 구매했죠.
감독권을 가진 공동모금회가 5년 전 이 쉼터의 회계를 평가했는데, 최하위 F등급을 줬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의연이 이 쉼터를 매각한 건 이 낙제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정의기억연대의 경기 안성 쉼터 사업에 대한 평가에 들어갔습니다.
2년 전 이 건물을 살때 들어간 매수 비용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평가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회계평가 결과는 최하위 등급인 F였고, 사업평가도 C등급이라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회계 부문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준 겁니다.
세금계산서 같은 증빙 서류를 제대로 안 갖추고, 프로그램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사실도 평가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회계에서) F를 받는 경우가 흔한 경우가 아닌 상황이고요. 위안부 생존자들의 활용률이 미흡하고 프로그램 실적이 저조해서 사업평가에서 C가 나왔었고요."
공동모금회는 정의연의 전신 정대협에 '경고' 처분을 내리고 향후 2년간 모금회의 기부금을 받을 수 없게 조치했습니다.
할머니들을 모시기 힘든 안성에 쉼터를 마련할 때부터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모금회는 정대협에 시정요구 공문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보완을 하고 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라는…이의가 있으면 이의제기를 하라는 내용으로 보냈는데, 그 공문에 대한 답변이 없었던 상황이고요."
정대협은 결국 2016년 11월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쉼터 건물 매각에 들어갔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오는 8월 안성 쉼터 매각 대금이 환수되면 기탁자인 현대중공업의 동의를 받아 사용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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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