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도서지역 양귀비 재배…"형사처벌 대상"
[앵커]
마약의 일종인 아편 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재배 자체가 금지된 양귀비.
하지만 단속이 허술한 도서지역에서 몰래 이를 키우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위법인지 몰라서 혹은 비상약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둘러대지만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 지역의 한 외딴 섬입니다.
해안가 조그만 텃밭에 접근하자 보라색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택 안에 심겨 있는 것도 있습니다.
촬영된 꽃들은 모두 양귀비입니다.
"(이 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들어가 있는 양귀비입니다. 키우시면 안 돼요.) 이게 그게 들어가 있다고요?"
양귀비 열매에는 아편 등을 만드는 마약 성분이 들어가 있어 법으로 재배가 엄격히 금지돼 있지만, 섬 지역에선 공공연하게 재배되고 있습니다.
최근 남해안 일대에서 양귀비 압수 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 2270주에서 2018년도 532주, 2019년도 714주였습니다.
올해는 5월 중순까지 1600여 주를 압수하는 등 최근 적발 건수가 다시 늘고 있는 상황.
2017년엔 한 농가에서 양귀비를 1000여주 넘게 재배하다 적발됐는데, 주인은 "꽃이 예뻐서 키웠다"고 해경에 진술했습니다.
이 밖에도 병원 왕래가 어려운 점 때문에 진통제로 사용하려고 양귀비를 재배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서지역은 의료시설이 다소 낙후되어서 민간요법으로 양귀비를 복용할 때가 있습니다. 또 양귀비주가 몸에 좋다는 속설이 있어 술로 담그기도 하는 등 비밀스럽지만 공공연하게 양귀비를 재배하기도…"
해경은 현수막과 SNS 등을 활용해 양귀비 재배 근절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드론을 활용해 단속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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