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희석 씨/아파트 경비원]
“저는요, 힘도 없고요. 맞아본 건 생전 처음입니다.”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남긴 음성유서입니다.
입주민은 때린 적이 없다는데 최 씨가 남긴 이 유서 안에는 막내동생 뻘인 입주민에게 당한 울분과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절망에 찬 울부짖는 목소리 서채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 최희석 씨가 남긴 음성 유서는 한맺힌 울분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픽]
[고 최희석 씨/아파트 경비원]
"엄청 맞았습니다. 진짜예요. 밥 한 끼도 안 먹고요. 대학병원 가서 약 타다가 먹었습니다."
피해 내용을 다시 떠올릴땐 흐느낌이 더 커졌습니다.
[고 최희석 씨/아파트 경비원]
"저 맞고소 했다고요. '너 이 ○○ 돈도 많은가 보다. 고소하고. 그래 이 ○○야 끝까지 가보자 이 ○○야. 네가 죽든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
계속된 위협에 최 씨가 당했을 절망과 공포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고 최희석 씨/아파트 경비원]
"사직서 안 냈다고요. '산으로 끌고 가서 너 100대 맞고 이 ○○야, 너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고"
아파트 경비원으로서 나이 어린 입주민의 폭행에도 저항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고 최희석 씨/아파트 경비원]
"저는요, 힘도 없고요. 맞아본 건 생전 처음입니다. (나이가) 육십인데요.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 놓고…"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게 최 씨의 마지막 호소였습니다.
[고 최희석 씨/아파트 경비원]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 저같이 억울하게 당하다가 죽은 사람 없이요. 경비가 억울한 일을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그러면서도 끝까지 힘이 되어준 입주민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남겼습니다.
[고 최희석 씨/아파트 경비원]
"○○ 엄마 아빠, ○○ 누님, ○○호 사모님. 정말 그 은혜 꼭 갚겠습니다. 세 분 때문에 행복하게 살다 갑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편집: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