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부부가 매수…‘안성 쉼터’를 둘러싼 의혹들

2020-05-17 17



정의기억연대의 안성 쉼터를 둘러싼 의혹들, 사회부 유승진 기자와 이어갑니다.

[질문 1-1] 처음에 소식 접하고 저도 고개를 갸웃 했어요.

7억 5천만 원 주고 산 쉼터를 4억 2천 만원에 팔았다는 건데 쉼터를 헐값에 사간 사람 누군가요?

네, 제가 실제 쉼터 매매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 업자와 통화를 해봤습니다.

이 업자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에 사는 70대 노부부가 주거 목적으로 쉼터를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지난달부터 이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여러 명이 쉼터를 보고 갔지만 계약이 안 이뤄지다가,

이 노부부가 지난달 중순 쯤에 집을 보러왔고, 지난달 23일 계약이 성사됐다는 겁니다.

이 부동산 업자는 쉼터를 매입한 부부는 정의연 측과는 관계가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연 측도 매수자가 누군지는 자신들이 밝힐 사항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질문1-2] 쉼터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규모가 얼마나 되는 곳이죠?

네, 저희 취재진이 이 쉼터의 등기부 등본을 열람해봤습니다.

토지 면적이 800 제곱미터, 그러니까 실내 축구장보다 큰 규모구요.

주택 연면적은 195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이 집을 가본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집 상태가 좋고 좋은 자재를 쓴 잘 지어진 집이라고 합니다.

안성시청에서는 차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4억 2천만원이라는 매각 대금 적정 가격이냐고 질문을 해 봤는데, 이 부동산업자 근처에 이 정도로 좋은 집이 없는 데다가, 최근
이 주변에서 실거래 된 물건이 거의 없어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질문2]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 쉼터의 매각 시점을 둘러싸고도 의혹이 있잖아요?

네 안성 쉼터의 매매 계약이 이뤄진 건 지난 달 23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계약 체결 하루 전날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날 영상을 입수했는데, 한번 보시죠.

[이용수 (지난달 22일)]
"끝끝내 속이는데, 내가 속고 있지만. 내가 이제 더 이상 안 속을거다… 대기자회견을 한 번 할 적에는, 내가 이제 더 이상 마지막으로까지. 윤미향이가 어쩌든지 그거는 하고. 지금의 윤미향, 국회의원이 된 윤미향은 아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에서 간담회를 여신 건데요.

이 할머니 이 자리에서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용수 (지난달 22일)]
"나는 윤미향이랑 30년을 같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걸 해결하자고 하는거지. 해결 못하면 '그래, 좋다. 내가 할 건 따로 있다'하는 생각으로…"

당시 현장는 기자들이 거의 없어서 발언 내용이 알려지지 않다가, 5월 초에 다시 기자회견이 열리는데요.

사실 이 할머니는 첫 간담회 전부터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원하셨다고 전해집니다.

[최용상 /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
"할머니가 그런 회견을 하려고 한 건, 3월 달 부터 본격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내 주변에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이런 얘기를 저한테 여러차례 했거든요."

정의연도 이 할머니의 이런 움직임 알았을 가능성 있는데, 쉼터 매각 계약 시점과는 무관한 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3] 이번 사태에선 윤미향 당선인 가족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어요?

네, 윤 당선인의 남편은 수원 지역 언론사 대표로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언론사가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의 소식지 편집과 디자인을 맡아온 겁니다.

정의연 측은 "최저금액을 제시해 일을 맡겼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세부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 당선인의 아버지는 안성 쉼터의 관리인으로 지내왔습니다.

지난 달까지 6년여 간 7천여만 원을 지급 받았습니다.

정의연이 내부자에게 쉼터 관리를 맡긴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긴 했지만, 윤 당선인의 가족에게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질문4]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제기되고 있는데, 또 다른 비판도 나온다면서요?

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윤 당선인이 지난 2016년 5월에 안성 쉼터에서 활동가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촬영해 SNS에 올린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술상 위에 보이는 과자 봉지에 일본어가 적혀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치유와 쉼을 위해 마련했다는 쉼터에서, 일본산 과자를 안주로 술자리를 가진 행동,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해 온 평소 소신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