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으로 산 위안부 쉼터, 고기 굽는 펜션처럼 사용?

2020-05-16 3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 속보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가 경기도 안성에 있는데요.

기부와 모금으로 마련된 이 공간이 쉼터가 아닌 펜션처럼 사용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쉼터를 다녀갔다는 시민은 고기 굽는 사진을 이용 후기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힌 문 앞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를 상징하는 나비도 그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을 연 위안부 쉼터입니다.

대기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 원 가운데 일부로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택을 사들였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쉼터의 취지와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6년 7월 이 쉼터를 다녀갔다는 시민이 인터넷에 올린 글입니다.

"행사로 종종 쓰이고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이는 것 같다"는 후기가 적혀있고

집밖에서 고기를 굽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보입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쉼터를 사용하도록 연결해준 정황도 있습니다.

예약을 문의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윤 당선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올린 겁니다.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린 시민은 "지인을 통해서 사용했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빌렸다"며 "내부가 펜션처럼 꾸며져 있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근 주민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보다 가족단위 시민들과 젊은 사람들이 쉼터를 이용하는 것을 더 자주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젊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는 했지. 시끄러울 때도 있는데 그건 자주 있던 건 아니고."

쉼터 관리인인 윤 당선인의 부친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인근 주민]
"(관리인은) 금요일인가 토요일 날인가 올라오셨다가 다시 또 내려오시고…별장관리 뭐 그런 식으로 알았지 뭐."

이에대해 정의연 측은 쉼터의 장기활용방안에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워크샵도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윤 당선인의 부친에게 관리비 명목으로 매달 50만 원에서 120만 원까지 지급했다며 친인척의 관리인 지정을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강철규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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