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잠적 23일 만에 관사 짐 뺐다…‘예산 낭비’ 비판

2020-05-16 36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성추행 파문 이후 23일째 잠적중인데요.

오늘 이삿짐 센터를 보내 관사에서 짐만 쏙 빼갔습니다.

사퇴하면 관사를 바로 비우는 게 원칙입니다만, 23일이나 관사를 쓴 셈이죠.

일반인도 쓴 만큼 집세 내는데 23일치 관사운영비는, 누가 내는 건지, 시민이 낸 세금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부산시장 관사 정문 앞에 이삿짐을 나르는 대형 트럭이 등장했습니다.

이사업체 직원들은 오거돈 전 시장의 물건과 가구를 관사에서 빼내 1t 트럭에 실은 후, 정문 앞에 주차된 대형 트럭에 짐을 다시 옮겼습니다.

[목격자]
"(트럭) 한 대 왔었는데 컸어요. 큰 이삿짐센터가 가구 많이 실어서 가더라고요."

이사는 오전 8시부터 시작돼 오후 1시가 넘어 끝났는데, 오 전 시장은 이사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삿짐은 오 전 시장이 관사에 들어오기 전 거주했던 해운대구 한 아파트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이후 관사에서 짐을 빼지 않은 채 잠적했습니다.

부산시 조례에는 "사용자가 관사를 그만 쓰려거나 직위를 그만두면 관사 사용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오 전 시장이 조례를 어기며 예산을 낭비했음에도 부산시가 이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 가운데 오 전 시장 측근인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이 사직 결정을 뒤집고 다음 주 업무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3급 상당 임기제 공무원인 신 보좌관은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만나 사태 수습에 나섰던 인물입니다.

부산공무원노조는 다음 주 월요일 아침 시청 1층에서 신 보좌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방침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백승영(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