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대신 아이를 낳아주는, 대리모 산업이 합법인 나라가 꽤 있습니다.
윤리적 문제는 둘째치고 이왕 태어난 아이라면, 부모 곁에서 잘 자라는 게 최선인데, 지금 우크라이나에선 대리모가 낳은 신생아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무슨 이유일지.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의 한 호텔.
수십 명의 신생아가 줄지어 누워 있습니다.
모두 미국과 유럽 지역 부모들의 의뢰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각 나라의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선 합법적으로 상업적 목적의 대리모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알버트 토치로브스키 / 대리모 업체 대표]
"의뢰인들은 보통 50대인데 20년 이상 기다려서 얻은 기회입니다. 한 달은 더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부모를 만나지 못하는 신생아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루드밀라 데니소바 / 우크라이나 옴부즈맨 관계자]
"보건부 장관이 예견했듯이 국경 봉쇄가 계속된다면 수백 명이 아닌 수천 명의 신생아가 발이 묶이게 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 식당엔 '마네킹'이 등장했습니다.
'손님 간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테이블 곳곳에 마네킹을 배치한 겁니다.
[프랭크 안질레타 / 호주 식당 주인]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손님들에게 현실적인 식사 경험을 선보이고 싶어서 떠드는 소리도 들리게 하고, 마네킹도 앉혀놨습니다."
일부 미국 식당에선 '코로나19 할증료'를 청구하기 시작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생겨 식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음식값에 5%의 추가 요금을 포함시켰다는 겁니다.
식당들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손님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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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