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풀린 후 첫 주말이죠.
천만 가구가 모처럼 목돈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런데, 전자제품을 해외껀 살 수 있는데 국내껀 못 사기도 합니다.
사용처가 헷갈리고 아쉽다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안건우 기자가 현장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
판매하는 제품 대다수가 국산이지만 대형 마트여서 재난지원금 결제가 안됩니다.
[안건우 기자]
"주말인데도 보시는 것처럼 한산합니다.
모처럼 가전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지원금을 쓰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목돈으로 신혼 가전을 장만하려는 예비 부부는 더 아쉽습니다.
[이지연 / 인천 부평구]
"TV·세탁기·냉장고·에어컨 필요한 것 같이 (결제)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안 돼서 좀 아쉬워요."
국내 기업인 삼성·LG전자 매장은 안 돼도 미국 기업 애플은 예외입니다.
애플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대리점에선 최근 하루 매출의 70~80%가 재난지원금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넷에선 애플 제품을 지원금으로 구매했다는 인증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170만 원대 노트북을 지원금으로 살 수 있는지 묻자 결제 방법을 알려줍니다.
[애플 대리점 관계자]
"처음에 정부 재난지원금액 쓰실 것 먼저 계산한 다음에 (차액 등) 다른 것 결제하셔도 되고요."
해외 업체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자 애초에 업종 제한을 두지 않는 게 나을 뻔 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조수영 / 부산 연제구]
"국내 업체 (소비도) 활성화할 수 있게 규제를 하지 않으면 저희 실제 쓰는 사람 입장에선 훨씬 와 닿죠."
정부는 추가로 사용처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시스템 정비에 드는 시간이나 인력을 감안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결론 내려 현 상황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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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