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는 첫 번째 범행 후 나흘 넘게 경찰 추적을 따돌렸고, 그 사이 두 번째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또 경찰은 피의자를 붙잡은 뒤 자백을 받아내는 데 애를 먹으면서 성폭행 등 추가 범죄 파악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4일 아내 친구인 30대 여성의 금품을 뺏고 목 졸라 살해한 31살 남성 A 씨.
곧바로 종적을 감췄고, 범행 나흘 만인 지난달 18일 밤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두 번째 피해자는 랜덤채팅에서 만난, 부산에 사는 20대 여성이었습니다.
검거가 늦어지면서 추가 피해자가 나온 겁니다.
이후 경찰청은 지난 12일 총경급인 책임수사지도관 2명을 전북지방경찰청에 파견하는 등 본청 차원의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행 당일 피의자의 동선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음성 변조 : 거기까지 움직이는 과정이라든지 유기하는 과정,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진술을 안 하고 있습니다. 3차 조사, 또는 필요하면 4차 조사를 명확하게 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
그러는 사이 연쇄 살인 자백을 처음 끌어낸 것도, 추가 범행인 성폭행 정황을 인지한 것도 검찰이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강도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만 적용했습니다.
이후 전주지검은 피의자가 아내 친구를 성폭행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해 기소했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경찰.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올해를 책임수사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민갑룡 청장의 다짐에도 흠집이 남았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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