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월요일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5.18 당시 미국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봤는지 알 수 있는 기밀 문건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5.18 때 최규하 정부가 군부를 두려워했다고 기록됐고, 가장 논란이 되는 발포 명령 책임자에 대해선 언급된 것이 없었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12.12사태 이틀 뒤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글라이스틴 주한 미 대사를 면담합니다.
면담 이후 미 대사는 본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전두환 사령관과 신군부를 젊은 장교단이란 뜻의 '영턱스'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에 대한 야심이 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전두환 사령관을 묘사했습니다.
1980년 5월,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기 직전 최광수 청와대 비서실장과 나눈 대화도 공개됐습니다.
미국이 계엄령에 우려를 표명하자 최 비서실장은 "최규하 정부가 군부에 완전히 포획됐고, 개헌을 해보려 했으나 군부를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답합니다.
5.18 당일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시위를 통제하지 않으면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수 있다"고 한 대화 내용도 등장합니다.
오늘 공개된 140쪽 분량, 43건의 미 국무부 비밀 문건에는 발포 명령을 내린 책임자나 지휘체계를 규명할 내용은 없었습니다.
[전두환 씨(지난해)]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왜 이래"
5.18진상조사위와 정부는 당시 주한미군과 CIA 등이 보고한 비밀 문건 추가 공개도 미국에 요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