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왜 참패했는지 토론하는 자리에 의외의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진보논객이고 정의당원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입니다.
진 교수는 통합당은 "뇌가 없다"는 등 거센 말을 쏟아냈습니다.
성시온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제가 여기 와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그런 일도 벌어지는군요"
진중권 전 교수는 미래통합당이 일부 극단적인 보수 유튜버들과 소통하며 '광신'으로 치달아 중도층이 지지를 거부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진중권 / 전 동양대 교수]
"처음으로 한 번, 미래통합당을 한 번 찍어볼까 생각까지는 했습니다. 인물만 괜찮다면 또는 웬만하면 이런 건 있는데 웬만하지가 않았던 거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한 것도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진중권 / 전 동양대 교수]
"(황교안 전 대표는) 패전 투수였어요. 탄핵 당한 정권의 패전투수를 데려다가 도대체 당 대표를 시킨다는 것은…"
통합당의 정부 비판은 사실에 입각하지 않았다며 "꼼수 부리지 말고 원칙을 지키라"고도 말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솔직히 말해 1월 2월달에 야당 노릇은 저 혼자 했잖아요. 원칙에 입각했고 사실에 입각했기 때문에 호응을 하는 거잖아요."
이런 상황을 진단할 당 싱크탱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실용주의로 나아가라고 조언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까놓고 얘기하겠습니다. 통합당은 뇌가 없어요. 싱크탱크가 옛날에 여연(여의도연구원) 같은 게 있었죠, 그런데 여연이 언제부터 망가지더라고요.
비공개로 전환된 토론회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대선후보까지 한 분이 어떻게 집 앞에서 싸우냐"며 개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또, "비판보다 더 강한 게 대안이라며 저들을 나쁜 놈 말고 후진 놈, 뒤쳐진 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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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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