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04세 ‘꽃님이 할머니’ 완치…의료진 배웅 속 ‘퇴원’

2020-05-15 10



코로나 19로 늘 우울한 소식만 전해드렸는데 이번엔 행복한 뉴스입니다.

국내 확진자 중 최고령인 104세 할머니가 오늘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무려 두 달 넘게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냈습니다.

‘꽃님이 할머니’의 퇴원 이야기, 배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휠체어에 탄 할머니가 병원 밖을 나섭니다.

의료진들이 달려와 꽃다발을 안깁니다.

국내 최고령 코로나19 환자인 최 모 할머니가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김정아 / 포항의료원 수간호사]
"할머니 고생하셨어요. 건강하시고 안녕히가세요. 건강하세요! 꽃님이!"

67일 입원치료 기간 늘 환하게 웃고, 쾌활했던 할머니.

병동에서 '꽃님이 할머니'란 애칭도 얻었습니다.

의료진들은 지난 어버이 날 카네이션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김은숙 / 포항의료원 간호부장]
"고맙다 고생한다 (말해주신) 이런 부분들이 기억에 남죠. 한 번씩 함박웃음 지으셨을 때 기억에 남고요."

할머니는 지난 3월 8일 경북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고, 이틀 뒤 이곳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돼 왔습니다.

지병도 있고, 혼자 움직일 수 없어 의료진이 교대해 가며 24시간 곁을 지켜야 했습니다.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할머니를 수시로 돌려 눕혔습니다.

지난 달에는 장염에 걸려 염증수치가 높아지고 의식도 나빠지는 등 위험한 고비를 맞기도 했습니다.

[김기수 / 포항의료원 내과 전문의]
"식사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고요. 못 움직이셔서 낙상이라든지 욕창발생, 우울증 발생 이런 데 신경 썼습니다."

의료진은 할머니에게 항말라리아제인 할록신을 10여 일 투여했고 해열제 등으로 증상완화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