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의 회계를 불투명하게 처리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윤미향 당선인이 할머니들의 장례 후원금을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게 왜 문제인지 공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난해 1월.
정의기억연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장례일정을 알리며 후원금을 보낼 은행계좌를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계좌의 예금주, 당시 정의연 이사장이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입니다.
법인계좌 대신 이사장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받은 겁니다.
윤 당선인의 은행 개인계좌는 지난 2014년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여행 경비' 후원 계좌로도 등장합니다.
이 은행계좌는 윤 당선인의 남편 김모 씨가 대표로 있는 인터넷 신문 기사에서도 후원금 입금용 계좌로 소개됐습니다.
이 때 윤 당선인은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였습니다.
수입과 지출이 있는 공익 법인은 "공익목적사업용 전용계좌를 써야 한다"는 관련 법률을 어기고,
여러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거둬들였단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정의연은 "장례 당시 개인계좌를 공개한 건 당시 윤 당선인이 상주자격으로 조의금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개인계좌로 천만 원 이상 후원금을 모금하려면 지자체에 등록하게 한 '기부금품모집법'을 어겼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의연 측은 "개인 모금은 기부금품모집법 제정 전의 일"이거나, "해당법에 대한 시민단체 대상 안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불특정 다수 대상으로 천만원을 모집했냐 안했냐 가지고 불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거고요."
윤 당선인의 개인계좌를 통한 후원금 모집규모나 사용처 등은 결국 검찰 수사에서 드러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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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