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한시름 놨나 싶었던 상인들은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가 들른 가게들은 동선이 공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근 가게까지 손님이 싹 사라졌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볼링장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레인을 굴러야 할 볼링공은 가지런히 정리돼 있습니다.
지난 8일 밤, 볼링장에 들른 1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남성은 그젯밤 홍대 주점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감염 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원시는 "집단감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볼링장 방문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하면서 주변에는 발걸음이 끊겼습니다.
[인근 상인]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안 좋은데, 가게 주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니. 그 사람(확진자)을 원망할 수도 없고…"
서울 종로구 상인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확진자들이 낙원동과 익선동 인근 여러 주점에 들렀던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낙원동 상인]
"안 그래도 손님이 없어서 장사가 안 돼서 힘들었는데다가 (확진자 다녀가고) 계속 장사가 안됐거든요."
특히 방역당국이 발표한 확진자 동선에 상호까지 공개된 업주들은 앞길이 막막합니다.
[익선동 상인]
"대부분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가게 다 닫고 있어서 지장이 커요. (확진자가) 왔다 간 장소라고만 표현해야지 적나라하게 상호까지…"
직원 전원이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어도 이미 상호가 노출돼 손님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공개된 지 14일 지난 확진자 동선 정보는 삭제하고 있지만, 인터넷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박재덕 권재우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