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재수생, 노래방 갔다 독서실 이용…수험생들 ‘날벼락’

2020-05-13 226



이번 집단감염으로 애꿎은 서울 도봉구 독서실이 폐쇄됐습니다.

독서실에 다니는 10대 재수생이 감염됐는데, 이태원 클럽에는 발을 디딘 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전 노래방이 있는 건물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재수생으로 알려진 10대 남성이 지난 7일 이곳 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성은 밤 9시반부터 1시간 20분 정도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간 20대 남성 확진자가 같은 노래방을 이용하고 있었고, 재수생도 감염된 겁니다.

두 명 모두 노래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대 남성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친구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노래방을 찾은 재수생까지 3차 감염으로 이어진 겁니다.

재수생은 노래방을 방문한 다음날과 10일에 독서실을 이용했습니다.

[구자준 / 기자]
"확진 판정을 받은 재수생이 두 차례 들른 이 독서실은 어제 긴급 방역 조치 후 폐쇄됐습니다."

[독서실 관계자]
"애들이 공부를 하다가 마치 끈이 끊어진 듯이…힘들죠. 갑자기 환불을 해달라고 학부모님들이 너무 물밀듯이 전화를 하시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며 방역에 신경쓰던 수험생들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이승건 / 수험생]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계신데 우리 나이대 친구들이 유흥시설에서 걸려와서…"

확진판정을 받은 재수생은 PC방과 음식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대우 / 중앙대 약학대 교수]
"이렇게 차수가 높아진다고 하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더 깊이, 또 확대 된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상당히 위험하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청년에서 수험생까지 조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김찬우
영상편집: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