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 이태원발 확산"…백악관 '감염 쇼크'
[앵커]
미국 등 해외 언론들은 코로나19 대응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던 한국에서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번 사례는 일상 복귀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해외 언론들도 교육부가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집단 감염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확산은 전염병 억제에 성공적인 한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2차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FP통신은 "새로운 감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는데요.
CNN방송은 한국과 함께 발병 억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독일 사례를 소개하며 "너무 일찍 제한을 완화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한국이 대응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봉쇄 조치를 천천히 해제해야한다"고 강조했는데요,
WHO 사무총장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서히, 꾸준히 봉쇄를 완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내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서 동성애가 불법은 아니지만 법적인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한다"며 "이런 상황이 당국의 접촉자 추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국 백악관내 코로나19 감염 사태도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습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 재가동에도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백악관 내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며 말 그대로 스텝이 꼬이는 모양새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파견 군인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 등 코로나19 대응팀 당국자들은 물론 지난 6일 백악관을 방문했던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도 완화된 형태의 격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CNN방송은 "안전이 가장 담보된 대통령 주변사람들 조차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일반시민들에게 일터 복귀를 말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 내 코로나19 발병은 경제 재가동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어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기도 했었는 데요.
만일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국가 안보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이 전망치인데요.
미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오는 8월 4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13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대학이 앞서 지난달 말에 내놓은 전망치 7만2천여명의 2배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이 연구소 관계자는 "휴대전화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최근 여러 주에서 움직임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같이 예상했습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 대학의 전망치가 자주 수정된다는 비판을 받기는 하지만 백악관이 사용하는 예측치 가운데 하나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정보센터는 오늘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34만여명, 사망자는 8만여명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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