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두 달을 '지각 출발'한 프로축구 K리그가 프로야구에 이어 K-축구 바람몰이에 나섰습니다.
꼼꼼한 방역과 대응 지침으로 전 세계에 '코로나 시대' 축구의 새 기준을 제공했다는 평가인데, 짜릿한 경기력은 '덤'이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오른손을 들어 존경을 뜻하는 수어, 이른바 '덕분에 챌린지'는 K리그 골 뒤풀이의 대세가 됐습니다.
텅 빈 관중석 탓에 선수들 목소리가 적나라하게 퍼지는 축구장 공기는, 미리 녹음한 팬들 목소리로 꽉 채웠습니다.
악수 대신 멀찍이서 눈으로 인사하고, 물병과 수건을 각자 쓰는 것도 코로나 시대, 진풍경입니다.
세계 축구 팬의 갈증을 보여주듯, 외신들은 K리그 소식을 앞다퉈 다뤘고, 트위터 누적 시청자 수는 340만 명을 넘겼습니다.
화답하듯 개막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터진 폭죽은 13골.
특히 강원 역전승을 이끈 조재완의 환상적인 뒤꿈치 슛이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팬들은 강원 특산물에서 따온 '감자 회오리 슛'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FIFA도 리트윗하는 등 나라 안팎에서 시선 집중이었습니다.
[조재완 / 프로축구 강원 공격수 : 저는 뭐 잘했다고 생각 안 하고 (어시스트한) 승대 형한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종아리는 맞지 않고 발끝에 맞았는데요. 의도를 하긴 한 건데 저 정도로 잘 들어갈 줄은 몰랐어요.]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유럽파 울산 이청용도 '명품 축구'를 자랑했고,
[이청용 / 프로축구 울산 공격수 :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요. 아직 첫 경기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진공청소기' 성남 김남일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활짝 웃는 등 스타들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김남일 / 프로축구 성남FC 감독 : 운동장 오니까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기분은 나쁘지 않고요. 선수들 믿고 있기 때문에…. 팬분들에게 좀 더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서….]
코로나 시대, 경기장 입장까지 몇 번씩 체온을 재는 수고 속에, K리그는 전 세계 축구 팬에게 꼼꼼한 방역으로, 또 신선한 경기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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