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들 때리고 굶겨 숨지게한 비정한 어머니 / YTN

2020-05-11 4

지적 장애 아들 숨져…몸에서 폭행 흔적 발견돼
친모·장애인 활동보조인의 상습 폭행 드러나
구속 상태로 재판 중…어머니 "훈육 목적"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어머니가 구속돼 재판을 받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생활을 돕던 장애인 활동보조인도 함께 구속됐는데, 서로 상대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대전의 한 빌라에서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됐습니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지적장애 3급인 20살 A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 씨의 몸 곳곳에서는 폭행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현장 출동 119구급대원 : 심장이 이미 정지된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려고 의복을 제거해보니까 허벅지랑 등 쪽에서 멍이 발견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친모인 40대 B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B 씨는 함께 생활해온 장애인 활동보조인 50대 C 씨와 1년 동안 아들을 상습 폭행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A 씨를 화장실에 가두고 밥을 주지 않은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A 씨가 나가던 장애인 복지시설에는 거짓말로 범행 사실을 숨겼습니다.

[장애인 복지시설 관계자 : 엄마가 애가 할머니 집에 갔었는데 거기서 도둑질을 해서 그것 때문에 삼촌이 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거기 더 있게 했다. 이런 식으로 문자를 주셔서 그런 줄 알고 있었죠.]

대전지검은 지난 1월 이들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어머니인 B 씨는 말을 잘 안 듣는 아들의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활동보조인 C 씨의 말을 듣고 훈육 목적으로 한 일이라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상대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에는 선처를 호소하며 반성문을 20차례 넘게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원은 오는 28일 이번 사건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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