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돌려줘”…갑수목장 구독자, 집단 소송 준비

2020-05-10 14



한 수의대생이 버림받은 동물을 구조한다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는데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단독 보도해드렸죠.

후원금 냈던 구독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원금과 운영수익, 매달 수천만 원대의 돈을 불쌍한 동물이 아니면 어디다 쓴 걸까요.

권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튜브 방송 ‘갑수목장’ 운영자인 수의과대 학생 A씨는 후원금을 받아 유기동물을 위해 사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 갑수목장 운영자]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여러 번 말씀 드리지만 다 (유기동물)유치원에서 아이들을 위해 활용하고 아이들 사료, 유치원 유지비 등등.”

구독자들을 안심시키며 후원을 권합니다.

[A씨 / 갑수목장 운영자]
“(후원금을) 사적으로 활용할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라도 넘어가는 돈이 있다면 다른 길냥이들을 위해서….”

하지만 A 씨의 동료 수의대생들은 후원금이 유기동물 구조나 치료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B씨 / 동료 수의대생]
“후원금들이 자신의 사비로 쓰이는 것을 목격했어요. 벤츠를 아예 샀고 포르셰를 (운영자) 두 명이서 계약을 하고."

최고 52만 명에 달했던 유튜브 계정 구독자수를 감안하면 A씨가 벌어들인 돈도 상당했다고 설명합니다.

[B씨 / 동료 수의대생]
“월 (수익이) 3천만~4천만 원이었고, 2억 5천(만원)까지가 전체 수익이었고요. 후원금액은 (최소) 약 1천만 원 정도로 알고 있어요.”

A 씨에게 후원금을 냈던 갑수목장 구독자들은 집단 소송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적게는 천 원부터 많게는 백만 원 이상까지 후원내역서를 모아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습니다.

[C씨 / 갑수목장 후원자]
"저도 한번 (후원)할 때 5만원 씩. (한번에) 50만 원까지 본 적도 있는 것 같아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게 아니라 발등이 잘려나간 거죠."

경찰은 내일 동료 수의대생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갑수목장 운영자의 동물 학대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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