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어젯밤 서울 이태원은 순식간에 유령도시처럼 텅 비었습니다.
먼저 구자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태원 유흥주점들이 밀집한 골목으로 구청 공무원들이 들어섭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자, 유흥업소의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계웅 / 용산구청 식품위생팀장]
"(출입자 명단관리) 그게 안 되면 앞으로 행정명령을, 쉽게 말해 (영업) 금지명령을 내리겠다는 겁니다"
이태원에 있는 유흥업소와 주점 등 50여 곳에서 현장 점검이 진행됐습니다.
구청과 경찰의 점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손님도 보입니다.
[주점 손님]
"아 뭐야. 경찰 왜 있어. 나 안 갈래"
사람들이 몰리는 이른바 불금이지만 어젯밤은 한산했습니다.
확진자 집단 발생 소식에 이태원의 밤거리에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고, 대형클럽 곳곳엔 임시 휴업을 알리는 글이 붙었습니다.
확진자가 쏟아진 클럽 세 곳이 있는 거리에는 문을 연 가게도, 오가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구자준 기자]
"현재 시각 자정을 넘겼는데요.
평소라면 많은 사람으로 붐볐을 이 골목의 클럽들은 모두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손님이 뚝 끊기자 해당 클럽 주변 상인들은 한숨을 쉽니다.
[술집 주인]
"(확진자가) 여기 나오고, 여기 나오고, 여기 나오고, 이 집 나오고 이러니까. 이태원 33년 됐는데, 이런 건 처음이죠."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뒀던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상권이 회복될 것 같은 희망은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음식점 주인]
"금요일 토요일 장사니까 이런 데는 다. (매출이) 정말 많이 떨어졌어. 말할 것도 없이 절반 더 이하죠. 나도 너무 지금 황당하네!"
우려했던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재발하면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윤재영
영상편집: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