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호텔 누비는 로봇…'접촉 없는' 서비스
[앵커]
요즘 일부 식당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서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이른바 '언택트',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런 로봇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극장.
"7관이 어디야?"
상영관 위치를 묻자 로봇이 안내합니다.
티켓 확인도 로봇이 합니다.
간식을 사려고 매점 앞에 길게 줄 설 필요가 없습니다.
무인계산대에서 메뉴를 고른 뒤, 이렇게 주문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직원 한번 만나지 않고도 팝콘과 음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면하지 않아도 돼서 직원들이랑 마찰이 적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사태로 고객들의 '언택트'(비접촉)에 대한 니즈(수요)가 강해졌고요. 재밌어하시는 분들이 많아 반응을 좀 더 지켜보고 극장에 확대해나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통신업체의 호텔 룸서비스용 로봇.
투숙객이 생수나 수건 등을 요청하면, 물건을 실은 자율주행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도 타고 객실까지 찾아갑니다.
반응이 좋아 최근 2세대 모델까지 나왔습니다.
"밤 10~12시 사이에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데요. 야외에서 관광지를 둘러보시고 그 시간쯤 객실로 돌아와서 떨어진 비품들을 많이 요청하십니다."
로봇 서비스는 이미 10여년 전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왔습니다.
식당 서빙 로봇이나 카페 바리스타 로봇, 자율주행 배달 로봇도 아주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손님끌기용' 성격이 강했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비대면 서비스의 실용적 기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24시간 무인 로봇 카페는 코로나19가 몰아친 올 들어 멤버십 가입자가 작년 대비 150% 증가해 1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로봇 서비스 확산을 최소 수년 앞당겼다고 말합니다.
"한번 감염이 발생하면 비즈니스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우선적으로 로봇 서비스라든지 이런 점포들이 더 늘어나는…"
사람 일자리가 사라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로봇 서비스는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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