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 119에 마흔 번 넘게 한 여성을 찾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여성의 어머니라고도 하고, 아들이라고 했다가 여성 본인이라고까지 했는데,
집 나간 동거 여성을 찾으려는 남성의 허위 신고였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4일 119 상황실로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A씨 / 허위 신고자]
"(네 119입니다.) 우리 엄마가 자살한다고 전화가 와가지고요 (어디 계신데요?) 모르겠어요 그거를"
40대인 자신의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며 어디 있는지 찾아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신고한 사람도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은혜 / 인천소방본부 소방사법팀 조정관]
"같이 살던 남자가 있고 본인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집을 나왔고…그 사람은 내 아들이 아니다 이렇게 직접 상황을 밝혔어요."
소방 당국은 동거 여성이 위치 조회 거부 등록을 신청했다고 알렸지만,
50대 남성은 거짓 신고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찰이라고 속이기도 했습니다.
[A씨 / 허위 신고자]
"(전화 주신 분은 누구신데요?) 저는 삼산경찰서 미추홀구 여성청소년계예요.
(지금 여성청소년계에서 전화주신 거예요?) 네네"
동거녀 목소리를 흉내내, 위치 조회 거부 등록을 해지하기까지 했습니다.
[A씨 / 허위 신고자]
"(119입니다) 여보세요 (네) 이거 위치추적 거부시킨 거 풀려고 그러거든요? 취소해주세요"
[이은혜 / 인천소방본부 소방사법팀 조정관]
"흉내 낸 목소리가 굉장히 유사해요. 진짜 여성이라고 믿을 만한 정도여서"
인천과 서울로 지역까지 바꿔가며 이틀 동안 마흔 차례 이상 허위 신고를 이어갔습니다.
[이은혜 / 인천소방본부 소방사법팀 조정관]
"긴급 구조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당국은 결국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