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일 만에 고향 앞으로…휴가 재개에 설렌 장병들

2020-05-08 4

76일 만에 고향 앞으로…휴가 재개에 설렌 장병들

[앵커]

정부의 생활 방역 전환으로 장병들의 휴가도 전면 재개됐습니다.

두 달 반 만에 휴가를 나온 병사들은 들뜬 표정으로 고향의 가족 품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는데요.

방준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병사들이 속속 정문으로 모여듭니다.

휴가증을 손에 꼭 쥐고 위병소를 나서는 병사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부대에 있으면서 사실 답답하기도 했는데 부모님을 만나게 돼서 기분도 설레고 좋습니다."

"입대하고 부모님을 처음 보는 건데 많이 걱정시켜드려서 미안하고 항상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나온 어머니는 넉 달 만에 만난 아들을 꼭 안아줍니다.

"제가 잠도 못 자고 설렜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기쁘고 진짜 보고 싶을까 생각하거든요. 빨리 집에 데려가서 그동안 좋아했던 거 많이 주고 싶고 그동안 못 봤던 거 옆에 두고 많이 보고 싶어요."

국방부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맞춰 장병 휴가를 재개했습니다.

군에서 첫 확진자가 나와 고강도 통제를 실시한 지 76일 만입니다.

"병사들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인내하며 여러 조치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휘관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지역 사회 감염에 대비해 군은 복귀 3일 전부터 건강 상태를 보고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휴가를 마친 병사들은 이곳 위병소에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한 뒤 곧장 부대로 복귀합니다.

국방부는 휴가뿐 아니라 외박과 면회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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