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했죠.
쓰고 버린 페트병이 특히 많습니다.
해외 수출길이 막힌 상태인데, '쓰레기 대란'이 오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이지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리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공장입니다.
페트병을 분쇄해 나일론을 비롯한 합성섬유의 원료로 재가공합니다.
이 업체에선 매달 1500톤의 폐 페트병을 재가공해 팔아왔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판매량이 5분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생산량의 70%를 수입해가던 미국과 유럽이 문을 걸어잠갔기 때문입니다.
[이지운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판로가 막히면서 이 업체에만 폐 페트병 3000톤이 쌓여 있습니다.
창고 공간이 모자라서 마당에까지 쌓아뒀는데요.
높이가 5m를 넘습니다."
국제 원유 가격 폭락으로 가격 경쟁력도 낮아지면서 지난달 국내 폐 페트병 판매량은 평소의 절반으로 급감했습니다.
[유영기 / PET병 재활용업체 대표]
"안 받을 수도 없는 게 아파트든 어디든 폐 페트병이 발생하는 데가 또 막힐 것 아니에요. 나가는 판로도 없을뿐더러 계속 가격이 떨어지니까."
2년 전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거부하며 발생한 '쓰레기 대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긴급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전국에 쌓인 1만 8000톤의 폐 페트병 중 1만 톤을 정부 비축분으로 구매하겠다는 겁니다.
폐 페트병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조명래 / 환경부 장관]
"재활용 전 과정에 대해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부분을 점검해서."
하지만 수출길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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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