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노모 생매장한 아들…도리어 ‘중형’ 걱정한 어머니

2020-05-07 207



중국에서 병든 노모를 생매장한 비정한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사흘 뒤 구조된 노모는 도리어 아들이 중형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은 중국의 어머니날입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흙구덩이를 파헤치는 남성들.

잠시 뒤 앙상한 몰골의 할머니를 꺼냅니다.

[현장음]
“눈 감으세요. 눈 감으세요.”

거동이 불가능한 79세 왕모 씨를 산 채로 매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들 마모 씨였습니다.

아들의 이 같은 행각은 아내의 신고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병든 노모를 돌보기 힘들어져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흘 만에 구조됐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

[산시성 징볜현 경찰 관계자]
“당사자는 현재 안전한 상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담당 기관을 통해 확인하세요.”

노모는 도리어 살인 미수로 구속된 아들이 중형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왕 씨 조카]
“(왕 씨가) 아들이 중형을 받을까봐 걱정하고 있어요. 보다못해 아들이 버리기까지 했는데 무슨 걱정을 하느냐고 그랬어요.”

지난달 29일 저장성의 한 마을에선 호수에 풀어놓은 희귀동물 블랙스완이 갑자기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주민 우모 씨가 블랙스완을 각목으로 때린 뒤 포대에 담아 집으로 옮긴 겁니다.

[우모 씨 / 저장성 진화시 주민]
“(블랙스완이) 목을 내밀고 부리로 저를 쪼려고 하니까 저도 화가 났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블랙스완을 먹어치운 뒤였습니다.

[권오혁 기자]
“우 씨는 홧김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잡아먹었지만 열흘 간의 구류 처분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제2의 코로나를 막기 위해 야생동물을 식용한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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