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中, 코로나19 조사팀 방중 놓고 '기싸움'
[앵커]
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나섰습니다.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건데요.
중국은 종식 이후에야 방문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며 갈등을 빚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나섰습니다.
미중 간 갈등의 근원이 되는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WHO가 직접 전문가팀을 중국에 보내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선 겁니다.
WHO는 사람과 다른 동물 쌍방간에 자연스럽게 감염되는 전염병인 동물원성 감염증의 기원을 찾기 위한 접근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처음에 다른 동물과의 노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가지고 있는 증거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우리가 조언받는 모든 것들로부터 본다면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런 언급으로 볼 때 WHO는 미국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읽힙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뒤 WHO는 지금까지 중국에 세 차례 팀을 보냈지만 제대로 조사 활동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HO는 중국의 비협조 가능성을 의식한 듯 학술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즉각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의 천쉬 대사는 국제 전문가들의 초청은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우선순위는 대유행과 싸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어떤 종류의 조사와 평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반발하면서도 WHO의 방문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힌 건 WHO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