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776억 과징금 부과

2020-05-06 9



5년 전 '디젤 게이트'가 또 터졌습니다.

이번엔 메르스데스 벤츠입니다.

경유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국내에 팔았는데,

이 조작으로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기준치보다 무려 13배나 많이 내뿜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메르세데스 벤츠도 '디젤 게이트'의 장본인이었습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지난 2012년부터 7년 간 경유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불법조작해 판매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김영민 / 환경부 교통환경과장]
"벤츠 경유차량은 주행 시작 후 20~30분이 지나면 요소수 사용량을 감소시키거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률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 기간 국내에서 벤츠가 판매한 배출가스 조작 차량은 3만 7000대가 넘습니다.

판매가 1억 원이 넘는 S클래스 모델과 고급 SUV인 GLS 모델을 비롯해 차종만도 12개에 달합니다.

해당 차량들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을 기준치의 7배에서 13배까지 내뿜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당국은 벤츠 측에 77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환경부가 경유차 배출 조작으로 부과한 과징금 가운데 최대액으로, 지난 2015년 '디젤 게이트' 논란을 일으킨 아우디와 폭스바겐 과징금의 5배가 넘습니다.

[김영민 / 환경부 교통환경과장]
"(디젤게이트) 이후에 과징금 액수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서 법을 2번 개정했습니다."

환경당국은 문제가 된 차량들의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하고,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벤츠 측은 "조작이 아니라 정당한 법적·기술적 근거가 있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벤츠 측이 불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법적 다툼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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