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 씨의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고 손 씨의 아버지가 법원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미국으로 가면 아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인데,
범죄자 아버지의 뜨거운 부정에 시민들 반응은 차갑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운영자 손정우의 부친이 법원에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탄원서를 낸 건 이틀 전.
"아들이 남은 죄를 한국에서 받게 해달라"며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손 씨 부친은 지난달에도 범죄인 인도 업무를 맡은 법무부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정우 아빠'라고 밝힌 인물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 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송환되는 건 너무나 가혹하다"고 적은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손 씨의 미국 송환을 "사지에 보내는"데 비유하고, “강도·살인, 강간미수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잖느냐며 감쌌습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비판을 쏟아 냈습니다.
손 씨는 다크웹에서 성착취물을 배포하고, 범죄 수익 4억 원 가량을 가상화폐로 받아 챙긴 혐의로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국내에서 복역을 마쳤습니다.
미국 법원에서 성 착취물 광고와 돈세탁 등 9개 혐의로 기소된 손 씨는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이호영 / 서울변호사회 법제정책이사]
"(국내에서) 판결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국제자금세탁부분이어서, 이 혐의로 (범죄인) 인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고등법원은 오는 19일 범죄인 인도심사를 열어 손 씨를 미국으로 송환할 지 검토에 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