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핏방울?…코로나19 완치 혈액, 수천만원에 거래
[앵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때 귀한 재료가 되는 게 완치자의 혈액인데, 이 혈액이 수천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폭로됐습니다.
특히 일부 업체는 기증받은 혈액을 고가에 거래해 돈벌이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들의 혈액이 많게는 수천만원에 거래되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오 업체 '캔터 바이오커넥스'가 완치자 혈액을 1㎖에 최고 4만달러, 우리 돈 5천만원에 팔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완치자 혈액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는 혈액 내 항체가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혈액 내 항체 수치가 높을수록 비싼 가격이 매겨졌습니다.
혈액 기증자에게는 12만원의 실비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완치자 혈액 거래는 주로 미국에서 이뤄졌지만, 영국의 일부 연구소도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영국 보건법상으로는 기증 받은 혈액을 되파는 건 불법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기증 받은 혈액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어섭니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싼 가격에 기증 혈액을 연구소에 공급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각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혈액을 확보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확진자가 선의로 기증한 혈액으로 일부 업체들이 막대한 이윤을 취하고 있다며 감염병의 대유행을 큰 돈을 벌 기회로만 여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혈장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추진합니다.
혈장은 혈액 속의 액체 성분으로, 혈장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영국의 의료기관은 완치자 150명으로부터 혈장을 기증받았으며, 임상시험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현재 6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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